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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엔비디아 찾기: 로봇의 병목, 센서에서 나올까

2026.10.06

AI 붐의 큰돈은 병목에서 나왔다, 로봇 붐의 병목은 어디일까

라이다는 많이 팔리지만 가격 전쟁, 3D 카메라는 점유율 70%에도 매출 제자리

병목에 가장 가까운 건 손끝 감각, 아직 '넥스트 엔비디아'는 안 보인다

왜 '넥스트 엔비디아'를 찾을까

  1. AI 붐에서 제일 큰돈을 번 건 병목을 쥔 회사였다. 모두가 필요한데 대신할 게 없는 부품, 엔비디아의 AI 칩과 SK하이닉스의 HBM 말이다.
  2. 고속도로가 아무리 넓어도 톨게이트가 하나면 다들 거기서 멈춘다. 돈은 그 톨게이트가 번다.
  3. 로봇 붐이 온다면 같은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누가 이기든 꼭 사야 하는 로봇 부품은 뭘까?
  4. 후보는 관절, 두뇌, 감각 정도다. 관절은 한국 로봇주 글, 두뇌는 AMD 글에서 다뤘다. 이번엔 감각, 센서다.

로봇은 뭘로 보고 느낄까

  1. 로봇 센서는 사람 감각처럼 나눠 보면 쉽다.
    • 눈: 카메라, 깊이 카메라, 레이저로 주변을 3D로 그리는 라이다
    • 손끝: 물건을 잡을 때 압력과 미끄러짐을 느끼는 촉각 센서
    • 근육: 관절에 걸리는 힘을 재는 토크 센서와 힘 센서
    • 균형: 기울기와 움직임을 재는 관성 센서
  2. 휴머노이드 한 대엔 관절 토크 센서만 28개쯤 들어간다고 한다. 이런 센서가 부품 원가의 약 15%다.

센서 회사들은 지금 어떨까

로봇 센서 회사의 매출 성장률과 매출총이익률 비교. 아우스터 성장률 56%·이익률 49%, 로보센스 39.9%·21.7%, 허싸이 29.6%·39.1%, 오비중광 0.5%·48.6%
가장 최근 실적 기준. 아우스터는 2분기, 허싸이·로보센스는 1분기, 오비중광은 상반기.
  1. 라이다부터 보자. 미국 아우스터는 2분기 매출이 56%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49%다.
  2. 라이다를 가장 많이 파는 회사 중 하나인 중국 허싸이는 1분기 로봇용 판매가 138% 늘었다. 근데 평균 판매가가 1년 새 45% 떨어졌고, 이익률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내려갔다.
  3. 중국 로보센스도 로봇용 라이다가 1년 새 1,458.8% 늘었는데, 평균 판매가는 52% 떨어졌다.
  4. 많이 파는데 값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손님은 줄을 서는데 가격표는 계속 내려가는 가게랑 비슷함.
  5. 3D 카메라 회사 오비중광은 중국 서비스 로봇과 한국 이동형 로봇 시장의 70% 넘게 쥐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전체 매출은 0.5% 느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줄었다.
  6. 힘 센서 쪽은 미국 ATI(노반타 자회사)가 오랜 강자고, 한국엔 비상장사 에이딘로보틱스가 손끝용 6축 센서와 촉각 센서를 내놓고 있다. 근데 중국이 빠르다. 6축 힘 센서 자국산 비율이 4년 새 19%에서 57.8%로 올랐고, 값은 수입품의 절반 수준이었다.

주가는 어떻게 갈렸을까

라이다 회사 연초 대비 주가 변화. 아우스터 약 +100%, 에바 +100%, 허싸이 −14%, 이노비즈 −55%
2분기 실적 발표 뒤 한 집계(Zacks) 기준 연초 대비 주가 변화.
  1. 같은 라이다인데 주가는 딴판이다. 미국 아우스터와 에바는 올해 두 배가 됐고, 중국 허싸이는 14%, 이스라엘 이노비즈는 55% 빠졌다.
7월 27일 대비 아우스터, 허싸이, 나스닥100 주가 비교 차트. 아우스터 +26%, 나스닥100 +11%, 허싸이 +3%
7월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일간 종가. 10월 5일까지.
  1. 최근 두 달여만 봐도 아우스터 +26%, 나스닥100 +11%, 허싸이 +3%였다.
  2. 왜 갈렸을까? 아우스터는 판매량도 늘고 이익률도 좋아졌다. 허싸이는 많이 팔았지만 값이 떨어져 이익률이 내려갔다.
  3. 아우스터도 위험은 있다. 아직 적자이고 시가총액이 1년 매출의 약 15배다.
  4. 내가 보기엔 시장은 '라이다'라는 이름보다 '값을 지키면서 늘어나는 회사'에 돈을 주고 있다.

그래서 센서가 병목이 될까

  1. 엔비디아처럼 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봄. 다른 걸로 쉽게 못 바꿀 것, 값을 정할 힘, 고객이 그 제품에 맞춰 개발하게 만드는 생태계.
  2. 라이다는 병목이 아니라 가격 전쟁이다. 허싸이는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400만 대 이상으로 두 배 늘리는 중이다. 부족하지 않으니 값을 올릴 힘이 약하다.
  3. 3D 카메라는 점유율은 높은데 돈이 안 커진다. 70%를 쥐고도 매출이 제자리라는 건 시장 자체가 아직 작다는 뜻이다.
  4. 손끝 감각이 진짜 병목 후보다. 유니트리도 상장 서류에서 상용화의 벽으로 손의 정밀도를 꼽았다. 촉각 센서를 오래 버티게, 대량으로 만드는 게 아직 숙제다.
  5. 근데 여기도 넥스트 엔비디아는 안 보인다. 회사는 많고 작은데, 중국이 자국산으로 바꾸면서 값을 낮추고 있거든.
  6. 센서는 로봇에 꼭 필요하지만, 지금은 '부족해서 비싼 부품'이 아니라 '많아져서 싸지는 부품'에 가깝다. 병목이 생긴다면 손끝 감각 쪽일 가능성이 크다고 봄.
  7. 센서 하나만 파는 회사보다 아우스터처럼 라이다·카메라·소프트웨어를 묶어 '로봇의 눈'을 통째로 파는 쪽이 값을 지키기 유리해 보인다. 엔비디아도 칩에 개발 도구까지 묶어서 고객을 붙잡았다.

앞으로 볼 숫자

  1. 체크할 건 이렇다.
    • 이익률: 아우스터가 50% 안팎을 지키는지, 허싸이가 다시 40% 위로 올라오는지
    • 로봇 매출: 잔디깎이·배달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 매출이 숫자로 나오는지
    • 촉각 센서: 손끝 센서를 싸게, 오래 가게, 대량으로 만드는 회사가 나오는지
    • 아우스터: 3분기 매출 전망(5,450만~5,750만 달러)을 맞추는지, 새 라이다 Rev8 양산이 계획대로 커지는지
    • 규제: 미국이 중국산 센서까지 막는지. 막히면 미국 센서 회사엔 기회다
  2. 넥스트 엔비디아는 이름이 아니라 숫자로 찾아야 한다. 많이 팔면서 값도 지키는 회사가 나타나면 그때가 진짜 병목임.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라 시장을 공부한 기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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