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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누가 돈을 버나

2026.10.06

AMD는 World Labs로 뭘 얻나

  1. 미국 시간 9월 28일(한국 시간 29일), AMD가 World Labs를 약 82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함. 전부 주식으로 하는 거래이고, 규제 승인을 거쳐 올해 말 마무리가 목표임.
  2. World Labs는 AI 연구자 페이페이 리가 만든 회사임. 사진 몇 장이나 글만 넣어도 돌아다닐 수 있는 3D 세계를 만들어주는 세계 모델을 만듦.
  3. 이게 로봇이랑 무슨 상관일까? 로봇은 현실에서 넘어지면 부서짐. 그래서 가상 세계에서 수천 번 먼저 연습시킴. 그 연습장을 만드는 기술임.
  4. AMD가 얻는 건 크게 세 가지임.
    • 사람: 페이페이 리가 AMD 총괄부사장(EVP) 겸 최고과학자로 와서 리사 수에게 바로 보고함.
    • 방향: AI 모델이 어디로 가는지 가까이서 보고, 앞으로 만들 칩과 시스템 설계에 반영함. AMD가 직접 밝힌 이유임.
    • 시장: 로봇·시뮬레이션처럼 아직 AMD가 약한 시장에 들어갈 발판이 생김.
  5. 증권사 로젠블랫은 이 인수를 "앞으로 어차피 써야 할 연구개발비를 앞당겨 쓴 것"이라고 평가했음. 직접 키우려면 몇 년 걸릴 팀을 사 온 거라는 뜻임.
  6. 돈 부담은 크지 않음. AMD 시가총액은 10월 5일 기준 약 1조 300억 달러임. 82억 달러면 시총의 1%도 안 됨. 현금이 아니라 주식으로 주니까 통장에서 돈이 나가지도 않음.
  7. 근데 한계도 분명함. RBC는 "엔비디아가 옴니버스 플랫폼으로 공간 AI와 물리 시뮬레이션에서 크게 앞서 있다"고 짚었음.
  8. 실제로 World Labs도 자기 세계 모델을 검증할 때 엔비디아 아이작 심을 씀. AMD가 샀다고 바로 엔비디아 판을 뺏는 구조는 아님.

그럼 이 기대로 AMD 주가가 올랐나

  1. 아님. 발표 다음 날 AMD는 1.12% 오른 609.89달러로 끝났음. 82억 달러짜리 인수치고 반응은 작았음.
  2. AMD 주가는 이미 그 전에 엄청 올라 있었음. 시가총액이 1년 전 약 2,626억 달러에서 9월 21일 장중 1조 달러를 넘었음. 1년 만에 거의 4배임.
  3. 이걸 끌고 간 건 로봇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AI 칩 주문이었음.
    • 오픈AI: 여러 세대에 걸쳐 AMD GPU 6기가와트어치를 쓰기로 함
    • 오라클: AMD 최신 칩 MI450을 5만 개 깔기로 함
  4. 그러니까 AMD 주가는 "엔비디아 말고 두 번째로 믿을 만한 AI 칩 회사"라는 기대로 오른 거임. World Labs는 그 위에 얹은 먼 미래 옵션에 가까움.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에서 어디까지 왔나

  1. 엔비디아는 3월 GTC에서 로봇용 모델과 도구를 한꺼번에 내놨음.
    • 코스모스 3: 가상 세계를 만드는 모델
    • 아이작 GR00T N1.7: 휴머노이드 두뇌 모델 (얼리 액세스, 상업 라이선스)
    • GR00T N2: 미리 공개, 연말 출시 예정
    • 아이작 랩 3.0(얼리 액세스), 뉴턴 물리엔진 1.0
  2. 화낙, ABB, 야스카와, 쿠카도 엔비디아 시뮬레이션 도구를 붙이고 있음. 이 네 회사가 전 세계에 설치한 로봇만 합쳐서 200만 대가 넘음.
  3.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규어, 1X, 애질리티 같은 휴머노이드 회사도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음. 한국은 LG전자가 GR00T 모델을 쓰는 회사로 소개됐음.
  4. 근데 엔비디아도 피지컬 AI로 얼마를 버는지는 따로 알 수 없음. 로봇·자율주행 제품이 들어가는 엣지 컴퓨팅 매출은 5~7월 분기 72억 달러로 전체의 약 7.5%인데, 여기엔 AI PC 같은 것도 섞여 있음.
  5. 반대로 로봇 모델 훈련에 쓰이는 칩은 데이터센터 매출에 잡힘. 엔비디아 주가를 끄는 것도 지금은 데이터센터임.

미국에서 로봇주로 주목받는 회사들

  1. 미국에서 로봇 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건 테슬라임. 옵티머스 때문임. 시가총액이 10월 5일 기준 약 1조 5천억 달러임.
  2. 근데 옵티머스 3세대는 아직 공개 전임. 머스크는 4월에 "경쟁사들이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서 다 베낀다"며 공개를 미뤘음.
  3. 7월 실적 발표에서도 공개 날짜는 안 나왔음. 생산 표현은 "대량 생산"에서 "대량"이라는 말이 빠지고 그냥 "생산"이 됐음. 초기 로봇은 고객 일 대신 학습 데이터를 모으는 데 쓴다고 함.
  4. 그러니까 테슬라 주가에 들어 있는 옵티머스는 아직 매출이 아니라 기대임.
  5. 실제로 로봇으로 돈을 버는 대표 회사는 인튜이티브서지컬임. 수술 로봇 다빈치를 만드는 회사이고, 최근 1년 매출이 110억 달러로 20.7% 늘었음.
  6. 그런데도 주가는 52주 최고가 603.88달러에서 10월 5일 406.48달러까지 내려와 있음. 7월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는데, 올해 수술 건수 전망을 안 올렸다는 이유로 급락했음.
  7. 테라다인은 로봇주로 자주 묶이지만 성격이 다름. 2분기 매출 13억 2,900만 달러 중 로봇은 1억 달러(약 7.5%)이고, 반도체 테스트가 약 84%임.
  8. 테라다인이 8월 11일 한 매체 보도 기준 올해 89% 오른 것도,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뛴 것도 AI 칩 테스트 수요 덕이 큼. 로봇이 아니라 반도체 사이클을 탄 거임.
  9. 창고 로봇 회사 심보틱은 반대임. 수주잔고가 225억 달러나 되는데도 같은 보도 기준 올해 33% 빠져 있었음.

ROBO는 왜 BOTZ보다 더 올랐나

  1. 9월 30일 기준(분배금 재투자, NAV) 1년 수익률이 이렇게 갈렸음.
    • BOTZ: 0.06%
    • ROBO: 23.09%
  2. 둘 다 로봇 ETF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담는 방식이 다름.
  3. BOTZ는 몰아 담는 ETF임. 상위 5개(화낙, 인튜이티브서지컬, 엔비디아, 키엔스, ABB)가 각각 8% 안팎이라 합치면 약 40%임.
  4. 근데 그 상위 종목 중 두 개가 크게 꺾였음.
    • 인튜이티브서지컬: 52주 최고가 대비 약 33% 아래 (10월 5일)
    • 화낙: 52주 최고가 8,880엔 대비 약 32% 아래 (10월 2일)
  5. 엔비디아가 올라도 비중이 8%뿐이라, 무거운 종목 두 개가 빠지면 상쇄돼버림.
  6. ROBO는 나눠 담는 ETF임. 91개 종목을 1~2%씩 담음. 테라다인처럼 반도체 쪽으로 오른 종목도 들어 있음.
  7. 그래서 몇 종목이 꺾여도 ETF 전체가 덜 흔들리고, 오른 종목 효과를 고르게 받은 걸로 보임. 다만 종목별 정확한 기여도는 운용사 자료로 따로 확인해야 함.
  8. 대신 ROBO는 보수가 연 0.95%로 BOTZ(0.68%)보다 비쌈.

한국 로봇주, 강점이 있나

  1. 강점 하나. 한국은 로봇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쓰는 나라임.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로봇이 1,220대로 세계 1위임. 세계 평균은 132대임.
  2. 강점 둘.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었음.
    •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 확보
    •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장 학습센터에서 훈련
    • LG전자: 로보티즈 2대 주주, 엔비디아 GR00T 모델 활용
    • 두산로보틱스: 엔비디아와 로봇 운영체제 협업
  3. 강점 셋. 정부가 2027~2030년 휴머노이드 생태계에 2.3조 원을 넣기로 했음. 민간 매칭까지 합치면 2.7조 원임.
  4. 근데 약점이 큼.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율이 44%밖에 안 됨. 정부 목표는 2030년 80%임.
  5.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은 88.8%를 중국에 의존함. 로봇 핵심 부품 시장은 일본 회사들이 60~70%를 쥐고 있음.
  6. 정리하면 한국은 로봇을 쓰는 건 1등인데, 로봇 부품을 만드는 건 아직임.
  7. 그래서 시장이 한국에서 부품을 직접 만드는 회사를 따로 눈여겨봄. 그게 로보티즈임.

로보티즈는 왜 올랐나

  1. 로보티즈는 6월 2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55% 올랐음. 52주 최고가는 46만 4천 원임.
  2. 로보티즈 매출의 99.6%는 액추에이터임.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모터·감속기·제어기를 한 덩어리로 만든 부품이고, 제품명은 다이나믹셀임.
  3. 휴머노이드 한 대에는 관절이 수십 개 들어감. 로봇 완성품이 누가 이길지 몰라도, 누가 이기든 관절은 사야 함.
  4. AI 때 엔비디아 GPU가 누구 서버에 들어가든 하이닉스 HBM이 같이 팔린 것과 비슷한 구조임. 내가 보기엔 시장이 로보티즈를 그 자리 후보로 보고 있음.
  5. 숫자도 따라왔음. 작년 매출 389억 원으로 30% 늘었고, 영업이익 33억 5천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음.
  6. 9월엔 액추에이터 수주잔고가 50만 대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왔음. 허깅페이스 계열 폴렌 로보틱스의 소형 로봇, 중국 휴머노이드 회사, 북미 고객이 사 감.
  7. 한국투자증권은 로보티즈를 "업종 내 유일하게 초과 수요 국면에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음.
  8. IBK투자증권은 액추에이터 기술의 약 95%를 직접 만든다는 점을 꼽았음. 앞에서 본 한국의 약점(부품 수입 의존)을 정면으로 메우는 회사라는 거임.
  9. 근데 기대도 그만큼 큼. 10월 초 시가총액은 4조 5천억 원대인데, 작년 매출은 389억 원임.
  10. 그리고 폴렌 소형 로봇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는 개당 약 2만 원 수준임. 폴렌 로봇이 5만 대 팔려도 로보티즈 매출은 150억 원 정도로 계산됨.
  11. 진짜 하이닉스처럼 되려면 큰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가 대량으로 팔려야 함. 시장은 그걸 미리 사고 있는 거임.

로봇 강세주는 지금

  1. 6월 2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LG전자 327%, 두산로보틱스 114%, 레인보우로보틱스 62% 올랐었음. LG전자 GR00T 소식, 현대차 아틀라스, 젠슨 황 방한, 옵티머스 기대감이 겹쳤음.
  2. 9월 29일 종가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2만 500원으로 52주 최고가 97만 9천 원보다 약 57% 낮음. 두산로보틱스는 6만 8,800원으로 52주 최고가 17만 원보다 약 60% 낮음.
  3.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작년 매출 341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이었음. 두산로보틱스는 작년 매출 330억 원(30% 감소), 영업손실 595억 원이었음.
  4. 기대가 크게 들어간 종목은 기대가 식을 때 조정도 큼. 다만 이번 하락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긴 어려움.
  5. 한국 로봇 ETF인 KODEX 로봇액티브는 10월 2일 기준(분배금 재투자, NAV) 연초 이후 21.0%, 1년 64.05%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9.8%, 로보티즈 9.3%, LG전자 8.4%, 레인보우로보틱스 6.9%, NAVER 6.0%임.
  6. 순수 로봇 회사만 담은 게 아니라 대형 기술주가 같이 들어 있음. 어떤 종목이 수익을 만들었는지는 기간별 보유 내역을 봐야 알 수 있음.

나는 이렇게 봄

  1. AMD 주가는 로봇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칩으로 올랐고, World Labs는 그 위에 얹은 옵션임.
  2. 테슬라 옵티머스는 아직 기대이고, 실제로 로봇으로 돈 버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오히려 빠졌음. 로봇주라고 다 같은 이유로 움직이지 않음.
  3. 한국은 로봇을 쓰는 건 1등, 부품은 수입 의존임. 그래서 부품을 직접 만드는 로보티즈 같은 회사에 기대가 몰림.
  4. 그래서 나는 로봇이라는 이름보다 세 가지를 먼저 봄. 실제 로봇 매출 비중, 누가 이기든 팔리는 부품인지, 그리고 지금 주가에 기대가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특정 종목이나 ETF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라 시장을 공부한 기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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