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누가 돈을 버나
AMD는 World Labs로 뭘 얻나
- 미국 시간 9월 28일(한국 시간 29일), AMD가 World Labs를 약 82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함. 전부 주식으로 하는 거래이고, 규제 승인을 거쳐 올해 말 마무리가 목표임.
- World Labs는 AI 연구자 페이페이 리가 만든 회사임. 사진 몇 장이나 글만 넣어도 돌아다닐 수 있는 3D 세계를 만들어주는 세계 모델을 만듦.
- 이게 로봇이랑 무슨 상관일까? 로봇은 현실에서 넘어지면 부서짐. 그래서 가상 세계에서 수천 번 먼저 연습시킴. 그 연습장을 만드는 기술임.
- AMD가 얻는 건 크게 세 가지임.
- 사람: 페이페이 리가 AMD 총괄부사장(EVP) 겸 최고과학자로 와서 리사 수에게 바로 보고함.
- 방향: AI 모델이 어디로 가는지 가까이서 보고, 앞으로 만들 칩과 시스템 설계에 반영함. AMD가 직접 밝힌 이유임.
- 시장: 로봇·시뮬레이션처럼 아직 AMD가 약한 시장에 들어갈 발판이 생김.
- 증권사 로젠블랫은 이 인수를 "앞으로 어차피 써야 할 연구개발비를 앞당겨 쓴 것"이라고 평가했음. 직접 키우려면 몇 년 걸릴 팀을 사 온 거라는 뜻임.
- 돈 부담은 크지 않음. AMD 시가총액은 10월 5일 기준 약 1조 300억 달러임. 82억 달러면 시총의 1%도 안 됨. 현금이 아니라 주식으로 주니까 통장에서 돈이 나가지도 않음.
- 근데 한계도 분명함. RBC는 "엔비디아가 옴니버스 플랫폼으로 공간 AI와 물리 시뮬레이션에서 크게 앞서 있다"고 짚었음.
- 실제로 World Labs도 자기 세계 모델을 검증할 때 엔비디아 아이작 심을 씀. AMD가 샀다고 바로 엔비디아 판을 뺏는 구조는 아님.
그럼 이 기대로 AMD 주가가 올랐나
- 아님. 발표 다음 날 AMD는 1.12% 오른 609.89달러로 끝났음. 82억 달러짜리 인수치고 반응은 작았음.
- AMD 주가는 이미 그 전에 엄청 올라 있었음. 시가총액이 1년 전 약 2,626억 달러에서 9월 21일 장중 1조 달러를 넘었음. 1년 만에 거의 4배임.
- 이걸 끌고 간 건 로봇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AI 칩 주문이었음.
- 오픈AI: 여러 세대에 걸쳐 AMD GPU 6기가와트어치를 쓰기로 함
- 오라클: AMD 최신 칩 MI450을 5만 개 깔기로 함
- 그러니까 AMD 주가는 "엔비디아 말고 두 번째로 믿을 만한 AI 칩 회사"라는 기대로 오른 거임. World Labs는 그 위에 얹은 먼 미래 옵션에 가까움.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에서 어디까지 왔나
- 엔비디아는 3월 GTC에서 로봇용 모델과 도구를 한꺼번에 내놨음.
- 코스모스 3: 가상 세계를 만드는 모델
- 아이작 GR00T N1.7: 휴머노이드 두뇌 모델 (얼리 액세스, 상업 라이선스)
- GR00T N2: 미리 공개, 연말 출시 예정
- 아이작 랩 3.0(얼리 액세스), 뉴턴 물리엔진 1.0
- 화낙, ABB, 야스카와, 쿠카도 엔비디아 시뮬레이션 도구를 붙이고 있음. 이 네 회사가 전 세계에 설치한 로봇만 합쳐서 200만 대가 넘음.
-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규어, 1X, 애질리티 같은 휴머노이드 회사도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음. 한국은 LG전자가 GR00T 모델을 쓰는 회사로 소개됐음.
- 근데 엔비디아도 피지컬 AI로 얼마를 버는지는 따로 알 수 없음. 로봇·자율주행 제품이 들어가는 엣지 컴퓨팅 매출은 5~7월 분기 72억 달러로 전체의 약 7.5%인데, 여기엔 AI PC 같은 것도 섞여 있음.
- 반대로 로봇 모델 훈련에 쓰이는 칩은 데이터센터 매출에 잡힘. 엔비디아 주가를 끄는 것도 지금은 데이터센터임.
미국에서 로봇주로 주목받는 회사들
- 미국에서 로봇 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건 테슬라임. 옵티머스 때문임. 시가총액이 10월 5일 기준 약 1조 5천억 달러임.
- 근데 옵티머스 3세대는 아직 공개 전임. 머스크는 4월에 "경쟁사들이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서 다 베낀다"며 공개를 미뤘음.
- 7월 실적 발표에서도 공개 날짜는 안 나왔음. 생산 표현은 "대량 생산"에서 "대량"이라는 말이 빠지고 그냥 "생산"이 됐음. 초기 로봇은 고객 일 대신 학습 데이터를 모으는 데 쓴다고 함.
- 그러니까 테슬라 주가에 들어 있는 옵티머스는 아직 매출이 아니라 기대임.
- 실제로 로봇으로 돈을 버는 대표 회사는 인튜이티브서지컬임. 수술 로봇 다빈치를 만드는 회사이고, 최근 1년 매출이 110억 달러로 20.7% 늘었음.
- 그런데도 주가는 52주 최고가 603.88달러에서 10월 5일 406.48달러까지 내려와 있음. 7월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는데, 올해 수술 건수 전망을 안 올렸다는 이유로 급락했음.
- 테라다인은 로봇주로 자주 묶이지만 성격이 다름. 2분기 매출 13억 2,900만 달러 중 로봇은 1억 달러(약 7.5%)이고, 반도체 테스트가 약 84%임.
- 테라다인이 8월 11일 한 매체 보도 기준 올해 89% 오른 것도,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뛴 것도 AI 칩 테스트 수요 덕이 큼. 로봇이 아니라 반도체 사이클을 탄 거임.
- 창고 로봇 회사 심보틱은 반대임. 수주잔고가 225억 달러나 되는데도 같은 보도 기준 올해 33% 빠져 있었음.
ROBO는 왜 BOTZ보다 더 올랐나
- 9월 30일 기준(분배금 재투자, NAV) 1년 수익률이 이렇게 갈렸음.
- BOTZ: 0.06%
- ROBO: 23.09%
- 둘 다 로봇 ETF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담는 방식이 다름.
- BOTZ는 몰아 담는 ETF임. 상위 5개(화낙, 인튜이티브서지컬, 엔비디아, 키엔스, ABB)가 각각 8% 안팎이라 합치면 약 40%임.
- 근데 그 상위 종목 중 두 개가 크게 꺾였음.
- 인튜이티브서지컬: 52주 최고가 대비 약 33% 아래 (10월 5일)
- 화낙: 52주 최고가 8,880엔 대비 약 32% 아래 (10월 2일)
- 엔비디아가 올라도 비중이 8%뿐이라, 무거운 종목 두 개가 빠지면 상쇄돼버림.
- ROBO는 나눠 담는 ETF임. 91개 종목을 1~2%씩 담음. 테라다인처럼 반도체 쪽으로 오른 종목도 들어 있음.
- 그래서 몇 종목이 꺾여도 ETF 전체가 덜 흔들리고, 오른 종목 효과를 고르게 받은 걸로 보임. 다만 종목별 정확한 기여도는 운용사 자료로 따로 확인해야 함.
- 대신 ROBO는 보수가 연 0.95%로 BOTZ(0.68%)보다 비쌈.
한국 로봇주, 강점이 있나
- 강점 하나. 한국은 로봇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쓰는 나라임.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로봇이 1,220대로 세계 1위임. 세계 평균은 132대임.
- 강점 둘.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었음.
-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 확보
-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장 학습센터에서 훈련
- LG전자: 로보티즈 2대 주주, 엔비디아 GR00T 모델 활용
- 두산로보틱스: 엔비디아와 로봇 운영체제 협업
- 강점 셋. 정부가 2027~2030년 휴머노이드 생태계에 2.3조 원을 넣기로 했음. 민간 매칭까지 합치면 2.7조 원임.
- 근데 약점이 큼.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율이 44%밖에 안 됨. 정부 목표는 2030년 80%임.
-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은 88.8%를 중국에 의존함. 로봇 핵심 부품 시장은 일본 회사들이 60~70%를 쥐고 있음.
- 정리하면 한국은 로봇을 쓰는 건 1등인데, 로봇 부품을 만드는 건 아직임.
- 그래서 시장이 한국에서 부품을 직접 만드는 회사를 따로 눈여겨봄. 그게 로보티즈임.
로보티즈는 왜 올랐나
- 로보티즈는 6월 2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55% 올랐음. 52주 최고가는 46만 4천 원임.
- 로보티즈 매출의 99.6%는 액추에이터임.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모터·감속기·제어기를 한 덩어리로 만든 부품이고, 제품명은 다이나믹셀임.
- 휴머노이드 한 대에는 관절이 수십 개 들어감. 로봇 완성품이 누가 이길지 몰라도, 누가 이기든 관절은 사야 함.
- AI 때 엔비디아 GPU가 누구 서버에 들어가든 하이닉스 HBM이 같이 팔린 것과 비슷한 구조임. 내가 보기엔 시장이 로보티즈를 그 자리 후보로 보고 있음.
- 숫자도 따라왔음. 작년 매출 389억 원으로 30% 늘었고, 영업이익 33억 5천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음.
- 9월엔 액추에이터 수주잔고가 50만 대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왔음. 허깅페이스 계열 폴렌 로보틱스의 소형 로봇, 중국 휴머노이드 회사, 북미 고객이 사 감.
- 한국투자증권은 로보티즈를 "업종 내 유일하게 초과 수요 국면에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음.
- IBK투자증권은 액추에이터 기술의 약 95%를 직접 만든다는 점을 꼽았음. 앞에서 본 한국의 약점(부품 수입 의존)을 정면으로 메우는 회사라는 거임.
- 근데 기대도 그만큼 큼. 10월 초 시가총액은 4조 5천억 원대인데, 작년 매출은 389억 원임.
- 그리고 폴렌 소형 로봇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는 개당 약 2만 원 수준임. 폴렌 로봇이 5만 대 팔려도 로보티즈 매출은 150억 원 정도로 계산됨.
- 진짜 하이닉스처럼 되려면 큰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가 대량으로 팔려야 함. 시장은 그걸 미리 사고 있는 거임.
로봇 강세주는 지금
- 6월 2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LG전자 327%, 두산로보틱스 114%, 레인보우로보틱스 62% 올랐었음. LG전자 GR00T 소식, 현대차 아틀라스, 젠슨 황 방한, 옵티머스 기대감이 겹쳤음.
- 9월 29일 종가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2만 500원으로 52주 최고가 97만 9천 원보다 약 57% 낮음. 두산로보틱스는 6만 8,800원으로 52주 최고가 17만 원보다 약 60% 낮음.
-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작년 매출 341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이었음. 두산로보틱스는 작년 매출 330억 원(30% 감소), 영업손실 595억 원이었음.
- 기대가 크게 들어간 종목은 기대가 식을 때 조정도 큼. 다만 이번 하락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긴 어려움.
- 한국 로봇 ETF인 KODEX 로봇액티브는 10월 2일 기준(분배금 재투자, NAV) 연초 이후 21.0%, 1년 64.05%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9.8%, 로보티즈 9.3%, LG전자 8.4%, 레인보우로보틱스 6.9%, NAVER 6.0%임.
- 순수 로봇 회사만 담은 게 아니라 대형 기술주가 같이 들어 있음. 어떤 종목이 수익을 만들었는지는 기간별 보유 내역을 봐야 알 수 있음.
나는 이렇게 봄
- AMD 주가는 로봇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칩으로 올랐고, World Labs는 그 위에 얹은 옵션임.
- 테슬라 옵티머스는 아직 기대이고, 실제로 로봇으로 돈 버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오히려 빠졌음. 로봇주라고 다 같은 이유로 움직이지 않음.
- 한국은 로봇을 쓰는 건 1등, 부품은 수입 의존임. 그래서 부품을 직접 만드는 로보티즈 같은 회사에 기대가 몰림.
- 그래서 나는 로봇이라는 이름보다 세 가지를 먼저 봄. 실제 로봇 매출 비중, 누가 이기든 팔리는 부품인지, 그리고 지금 주가에 기대가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특정 종목이나 ETF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라 시장을 공부한 기록임.
- AMD·World Labs 인수: AMD 보도자료(9월 28일)
- 증권사 평가(Citi·RBC·Wells Fargo·Rosenblatt): Invezz, Investing.com
- AMD 9월 29일 주가: GuruFocus / 시가총액: StockAnalysis AMD / 1조 달러 돌파와 오픈AI·오라클 계약: Tech Insider
- 엔비디아 GTC 2026 피지컬 AI 발표(3월 16일): NVIDIA 보도자료
- 엔비디아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미국 시간 8월 26일, 한국 시간 27일): NVIDIA 실적 발표문
- 테슬라: StockAnalysis TSLA, 옵티머스 공개 연기 Drive Tesla(4월 23일), 2분기 실적 발표 optimusk.blog
- 인튜이티브서지컬: StockAnalysis ISRG / 화낙: StockAnalysis 6954
- 테라다인 2분기 실적: Teradyne 보도자료
- 테라다인·심보틱 연초 대비 수익률, 심보틱 수주잔고: 24/7 Wall St.(8월 11일)
- BOTZ: Global X, 구성 비중 StockAnalysis / ROBO: ROBO Global, StockAnalysis
- 로봇 밀도: IFR World Robotics 2025
- 한국 로봇 산업 강점·약점, 정부 투자: 시사프리즘, 뉴스핌(한국무역협회 보고서)
- 로보티즈: 한국경제(9월 10일), 파이낸셜뉴스(9월 10일), CBC뉴스(5월 12일), 알파스퀘어 로보티즈
- 한국 로봇주 연초 상승률(6월 2일 종가): 다음 뉴스
- 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 종가·52주 최고가·실적: 알파스퀘어 레인보우로보틱스, 알파스퀘어 두산로보틱스
- KODEX 로봇액티브: Fun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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