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종목을 사면 더 잘 오를까? 상대강도와 14년치로 비교했다
신고가를 찍은 종목보다, 다른 종목에 비해 강했던 종목의 이후 수익률이 더 높았다.
내가 미국 주식 약 14년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다.
52주 신고가 종목의 12개월 뒤 수익률 중앙값은 11.87%였다. 상대강도 상위 20개 종목은 16.48%였다.
둘 다 잘 오르는 주식을 찾는 방법 같은데, 왜 결과가 달랐을까?
30% 올랐다고 강한 종목은 아니다
내 주식이 30% 올랐다. 그런데 같은 기간 주변 종목들은 대부분 50%씩 올랐다면?
수익은 났지만 다른 종목보다 강했던 것은 아니다.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 RS)는 다른 종목과 비교한 가격 성과다. 여기서는 종목들의 수익률에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백분위 점수가 90이라면 비교 대상의 약 90%보다 높은 점수라는 뜻이다. 수익률이 90%라는 의미는 아니다. 흔히 과매수·과매도를 볼 때 쓰는 RSI와도 다른 개념이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졌어도 다른 종목보다 덜 떨어졌다면 상대강도는 높을 수 있다.
얼마나 올랐는지와, 다른 종목보다 강했는지는 다른 질문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RS 상위 20’은 상위 20%가 아니라 순위가 높은 20개 종목이다.
신고가는 자기 과거와, RS는 다른 종목과 비교한다
52주 신고가는 최근 1년 동안의 자기 가격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RS는 같은 기간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얼마나 강했는지를 본다.
그래서 신고가를 찍었다고 반드시 RS가 높은 것은 아니다. 천천히 올라 신고가에 도달한 종목보다, 크게 오른 뒤 잠시 쉬는 종목의 RS가 더 높을 수 있다.
이번 데이터에서도 둘은 생각보다 적게 겹쳤다.
| 비교 | 비율 |
|---|---|
| RS 상위 20개 중 당일 신고가 종목 | 10.3% |
| RS 상위 20개 중 52주 고가에서 5% 이내인 종목 | 49.6% |
RS 상위 종목의 약 절반은 52주 고가에서 5% 넘게 떨어져 있었다.
강한 종목을 찾는다고 매일 신고가 목록만 보면, 일부 후보를 놓칠 수 있다.
이후 수익률은 RS 상위 종목이 높았다
종목을 고른 날부터 3개월과 12개월 뒤까지 얼마나 움직였는지 비교했다.
모든 집단에 가격과 거래대금 조건을 먼저 적용했다. 기준 집단은 그 조건을 통과한 종목 전체다.
| 선별 기준 | 3개월 뒤 | 12개월 뒤 |
|---|---|---|
| 기준 집단 | +3.45% | +12.73% |
| RS 상위 20개 | +4.67% | +16.48% |
| 당일 52주 신고가 | +2.82% | +11.87% |
| 52주 고가에서 5% 이내 | +2.89% | +11.94% |
각 값은 이후 수익률의 중앙값이다.
RS 상위 20개의 12개월 뒤 수익률은 기준 집단보다 3.75%p 높았다. 반면 신고가 종목은 기준 집단보다 낮았다.
이 결과만으로 신고가 매매가 효과 없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다만 이번 표본에서는 신고가라는 조건만으로 더 높은 이후 수익률을 얻지는 못했다.
강한 종목은 신고가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두 조건을 조합하면 차이가 더 잘 보인다.
아래에서 ‘신고가권’은 52주 고가에서 5% 이내인 상태를 뜻한다.
| 선별 기준 | 3개월 뒤 | 12개월 뒤 |
|---|---|---|
| RS 상위 20개이면서 신고가권 | +3.68% | +15.97% |
| RS 상위 20개이면서 신고가권 밖 | +6.13% | +17.37% |
| 신고가권이지만 RS 상위 20개는 아님 | +2.82% | +11.62% |
가장 높은 중앙값은 RS가 높으면서 신고가권 밖에 있던 집단에서 나왔다.
그렇다고 고점에서 떨어진 종목을 무조건 사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하락 원인과 실제 진입 조건은 이 표에서 구분하지 않았다.
여기서 내가 가져간 것은 더 단순하다.
신고가에 얼마나 가까운지만큼, 다른 종목보다 강한지도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20개를 먼저 본다
RS 순위를 나눠 봐도 최상위 집단의 이후 수익률이 높았다.
| RS 순위 | 3개월 뒤 | 12개월 뒤 |
|---|---|---|
| 1~10위 | +5.68% | +18.31% |
| 11~20위 | +3.96% | +15.28% |
| 21~50위 | +3.23% | +12.75% |
| 51~100위 | +3.27% | +13.11% |
| 200위 밖 | +3.19% | +11.13% |
순위가 낮아질수록 성과가 매번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51~100위는 21~50위보다 조금 높았다.
그래도 상위 20개는 제시된 나머지 집단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결과는 내가 관심 종목을 20개로 좁혀 보는 근거 중 하나다. 20개가 모든 시장에서 최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종목 수와 시장, 계산 기간이 달라지면 적절한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RS로 고르고, 진입은 따로 판단한다
좋은 후보를 고르는 것과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은 다르다.
내 시스템에서는 RS로 관심 종목 목록을 만든다. 그 안에서 정해둔 진입 조건이 나오면 매수한다. 신고가 돌파는 그 조건 중 하나다.
RS는 무엇을 볼지 정하는 데 쓰고, 돌파는 언제 들어갈지 판단하는 데 쓴다.
신고가 종목을 목록에 더 넣는 실험도 했다. 기존 RS 상위 20개에 신고가 조건으로 뽑힌 후보들을 추가했다.
| 관심 종목 구성 | 연복리 수익률 | 최대 낙폭 |
|---|---|---|
| RS 상위 20개 | 10.19% | 27.7% |
| 신고가 후보 추가 — 72개 구성 | 10.48% | 25.9% |
| 신고가 후보 추가 — 172개 구성 | 10.04% | 27.9% |
연복리 수익률(CAGR)은 전체 기간의 성과를 매년 일정한 비율로 불어난 것처럼 환산한 값이다. 최대 낙폭(MDD)은 계좌가 고점에서 저점까지 가장 크게 떨어진 비율이다.
앞의 표가 종목을 고른 뒤의 가격 변화를 봤다면, 이 표는 진입·청산·자금 관리까지 적용한 백테스트 결과다.
후보를 늘렸을 때의 개선은 일관되지 않았다. 시드별 비교에서도 개선 효과의 95% 구간이 0을 포함했다. 시드는 같은 날 여러 신호가 나왔을 때 후보의 처리 순서를 바꿔 보는 실험 설정이다.
차이가 없다고 증명된 것은 아니다. 현재 결과로는 기존 방식을 바꿀 만큼 개선이 뚜렷하지 않았다. 그래서 관심 종목을 늘리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RS를 계산한 방법
최근 1년을 겹치지 않는 네 개의 3개월 구간으로 나눴다.
| 구간 | 가중치 |
|---|---|
| 최근 3개월 수익률 | 40% |
| 그 이전 3개월 수익률 | 20% |
| 그 이전 3개월 수익률 | 20% |
| 가장 오래된 3개월 수익률 | 20% |
각 구간의 수익률에 가중치를 곱해 더한 뒤, 같은 날 비교 대상 안에서 순위를 매겼다. 최근 움직임에 더 큰 비중을 주는 방식이다.
이것은 이번 연구에서 구현한 계산식이다. IBD의 현재 공식 RS 점수와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3·6·9·12개월의 누적 수익률에 가중치를 주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은 다른 산식이다. 어느 방식이든 실제 코드와 설명이 일치해야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
아직 확인해야 할 것도 있다
분석 대상 기간은 2012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다. 미국 주식 중 종가 3달러 이상, 20일 평균 거래대금 200만 달러 이상인 종목을 추린 뒤 거래대금 상위 3분의 1을 사용했다.
다만 중요한 한계가 있다.
첫째, 현재 지수 구성종목을 과거로 가져갔다. 당시에는 있었지만 이후 상장폐지되거나 지수에서 빠진 기업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이를 생존편향이라고 한다.
RS와 신고가에 같은 종목 목록을 썼더라도 편향이 똑같은 크기로 작용한다는 보장은 없다. 상대적인 우열까지 달라질 수 있다.
둘째, 같은 종목을 여러 날 반복해서 관찰했다. 오늘 뽑힌 종목이 내일 다시 포함될 수 있고, 이후 수익률을 계산하는 기간도 겹친다. 표본이 많아도 그만큼 독립적인 실험을 했다는 뜻은 아니다.
셋째, 중앙값만으로 매매 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중앙값은 전형적인 결과를 보여주지만, 추세추종에 중요한 소수의 큰 수익까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12개월 뒤 수익률은 그 기간의 가격이 실제로 존재하는 관측치만으로 계산해야 한다. 최근에 선정된 종목까지 12개월을 모두 관찰한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이번 결과를 보고 신고가 돌파를 버리지는 않았다.
대신 종목을 고를 때 묻는 질문이 더 분명해졌다.
“신고가인가?”에 더해 “다른 종목보다 강한가?”를 본다.
지금은 RS로 후보를 좁히고, 정해둔 진입 조건을 기다리는 방식을 유지한다.
- 수치: 2026-09-23에 정리한 자체 연구 결과. 원시 가격 데이터와 백테스트 엔진은 이 게시물에 첨부하지 않았다.
- RS 참고: IBD의 주식 평가 지표 개편 설명. 본문 산식은 이번 연구의 자체 구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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