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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너비니의 종목 선별 조건을 14년치로 검증해봤다

2026.09.20

앞선 글에서 미너비니의 SEPA 전략과 VCP를 정리했다. 이번에는 그의 종목 선별 조건을 내 추세추종 시스템에 붙여봤다.

먼저 범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번에 검증한 것은 SEPA 전체나 VCP 패턴 자체가 아니다. 미너비니의 조건 중 숫자로 명확하게 옮길 수 있는 가격 추세와 재무 조건 일부를 진입 필터로 사용했다.

미국주식 일봉 기준으로 2012년 6월부터 2026년 9월까지, 999종목과 약 8만 3천 개의 신호를 분석했다.

재무 데이터는 당시 실제로 알 수 있었던 공시만 사용했다. 나중에 발표된 실적을 과거 시점에서 미리 알고 매매하는 오류를 막기 위해서다.

가격 추세 조건은 도움이 됐다

미너비니의 가격 조건은 대략 다음과 같다.

주가가 50일, 150일,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고, 장기 이동평균선은 상승 중이어야 한다. 또한 52주 저점에서는 충분히 상승했고 고점에서는 지나치게 멀지 않아야 한다.

이 조건을 추가하자 연복리 수익률은 10.19%에서 12.57%로 상승했고, 최대낙폭은 27.74%에서 25.09%로 줄었다.

CAGR은 수익을 매년 복리로 환산한 연평균 성장률이고, MDD는 계좌가 고점에서 저점까지 가장 크게 하락한 폭이다.

성적은 좋아졌지만 무조건 좋은 거래만 골라낸 것은 아니었다.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을 요구하기 때문에 승률은 높아졌지만, 이후 크게 상승한 일부 초기 종목도 함께 제외됐다.

재무 조건은 많을수록 좋지 않았다

매출 성장, 이익 성장, 영업이익률, ROE, 현금흐름 등 여섯 조건을 모두 만족하도록 설정하자 연복리는 오히려 6.47%로 떨어졌다.

조건이 너무 엄격해지면서 통과하는 후보가 전체의 4%밖에 남지 않았고, 살 종목이 없어 현금이 오래 놀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섯 조건을 모두 요구하지 않고 점수제로 바꾸자 결과가 다시 좋아졌다. 재무 조건 네 개 이상을 만족한 종목을 사용했을 때 연복리는 12.54%였다.

좋은 조건도 전부 AND로 묶으면 좋은 전략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내 시스템에 넣었나

아직은 넣지 않았다.

수익률은 좋아졌지만 재무 점수가 높은 종목과 낮은 종목의 개별 매매 성과 차이는 거의 없었다. 필터가 좋은 종목을 정확히 골랐다기보다, 같은 날 여러 신호가 나왔을 때 제한된 리스크 슬롯을 차지하는 종목을 바꾼 효과에 가까웠다.

생존편향도 남아 있다. 이번 데이터는 현재 지수에 남아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중간에 파산하거나 상장폐지된 회사가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에는 사라진 기업까지 넣은 당시 시점의 유니버스로 다시 검증할 생각이다.

이번 백테스트에서 얻은 결론은 단순하다.

연복리가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 전략을 추가하면 안 된다. 왜 좋아졌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미너비니의 조건은 분명 흥미로웠고 일부 결과도 좋았다. 하지만 내 시스템에 들어오려면 한 번의 좋은 숫자보다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이 사이트의 글은 필자 개인의 연구 기록이며 소속 기관의 견해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으며, 게시된 수치는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백테스트 결과로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