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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세이코타 — 고객 돈 5천만 원을 580억 원으로 만든 프로그래머

2026.09.17  ·  코타킴  ·  트레이딩 연구  ·  6분

어떤 사람인가

에드 세이코타는 컴퓨터로 매매 규칙을 검증한 초기 시스템 트레이더다. MIT에서 전기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했고, 1970년대 초 펀치카드 컴퓨터로 추세추종 전략을 테스트했다.

그 시절에는 차트도 손으로 그리던 사람이 많았다. 세이코타는 가격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이동평균과 돌파 규칙이 과거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했는지 확인했다.

그가 만든 시스템은 미래를 예측하지 않았다. 추세가 시작되면 따라가고, 틀리면 빠르게 손실을 끊었다. 맞는 포지션은 추세가 끝났다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보유했다.

지금 돈으로 얼마일까

『시장의 마법사들』에 소개된 세이코타의 대표 기록은 실제 고객 계좌다. 1972년 5천 달러로 시작한 계좌가 1988년 1,500만 달러 이상이 됐다. 16년 동안 약 25만%의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당시 금액을 현재 구매력으로 바꾸면 시작금 5천 달러는 약 5,500만 원, 최종 평가액 1,500만 달러는 약 580억 원에 해당한다. 중간에 인출된 돈까지 반영하면 실제 누적 성과는 이보다 더 컸다고 전해진다.

다만 580억 원은 세이코타의 개인 재산이 아니다. 그가 운용한 고객 계좌의 평가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숫자다. 현재 순자산과 최근 개인 수익률은 공개돼 있지 않다.

전략 한 줄

손실은 빠르게 자르고, 수익은 추세가 끝날 때까지 가져간다.

세이코타의 진입 규칙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다. 이동평균과 가격 돌파처럼 시장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규칙을 사용했다.

더 중요한 건 진입 이후였다.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작은 손실로 나왔다. 예상대로 움직이면 청산 기준을 점차 끌어올리며 추세를 따라갔다.

승률을 높이는 것보다 한 번의 손실을 작게 제한하고, 드물게 나오는 큰 추세를 놓치지 않는 구조였다.

프로그래밍으로 감정을 줄였다

세이코타가 컴퓨터를 사용한 이유는 미래를 정확히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정해둔 규칙이 과거에도 작동했는지 확인하고, 감정이 매매에 끼어드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사람은 손실이 나면 손절을 미루고 싶어진다. 수익이 나면 사라질까 봐 빨리 팔고 싶어진다. 시스템은 이런 순간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게 해준다.

그렇다고 세이코타가 시스템만 맹신한 것은 아니다. 시장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결국 자신의 감정이라고 봤다. 이후에는 트레이딩 심리를 다루는 ‘트레이딩 트라이브’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썼다.

왜 이름을 ‘코타’라고 지었나

내 트레이딩 이름인 ‘코타’는 세이코타에서 가져왔다.

나도 매매 아이디어를 코드로 만들고 백테스트한다. 감으로 종목을 고르는 데서 끝내지 않고, 같은 규칙을 과거 데이터에 반복해서 적용해본다.

매수 후 수익이 나면 손절선을 위로 올리고, 손실 가능 금액을 줄인다. 추가매수도 손실 구간이 아니라 수익 구간에서만 한다. 작은 손실은 받아들이고, 맞는 흐름은 최대한 길게 가져가려 한다.

프로그래밍으로 규칙을 검증하고, 손절선은 유리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며, 수익이 나는 포지션에만 추가한다는 점에서 세이코타의 방식과 닮아 있다.

그래서 그의 이름에서 ‘코타’를 가져왔다. 단순히 유명한 트레이더의 이름을 따라 지은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매매 방식이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은 거래하는 시장이다

세이코타는 원자재를 포함한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거래했다. 나는 주식을 중심으로 거래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차이에는 시대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 세이코타가 시스템을 만들던 1970년대에는 선물시장이 규칙 기반 추세추종에 특히 적합했다. 원자재, 통화와 금리 등 서로 다른 시장을 한 시스템으로 거래할 수 있었고, 상승과 하락 양쪽에 베팅하기도 쉬웠다.

하지만 단순히 시대가 달라서만은 아니다. 선물은 적은 증거금으로 큰 포지션을 운용할 수 있고 여러 자산에 분산하기 좋다. 대신 레버리지와 만기 교체라는 별도의 위험이 있다. 세이코타가 선물을 선택한 것은 당시 환경과 상품 구조가 모두 영향을 준 결과에 가깝다.

지금도 추세추종 운용사들은 원자재만 거래하지 않는다. 주가지수, 채권, 통화와 원자재 선물을 함께 거래한다. 같은 원칙은 주식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선물보다 매수 방향에 치우치기 쉽고 종목별 위험을 더 많이 받는다.

세이코타 본인이 현재도 과거와 같은 규모로 고객 자금을 운용하는지는 공개돼 있지 않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지금도 시스템 연구, 선물 차트와 트레이딩 심리 자료를 제공하지만 최근 포지션이나 감사된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는다.

손절선을 올리는 이유

처음 손절선은 내가 틀렸음을 인정할 가격이다. 이후 가격이 유리하게 움직이면 새로운 저점과 추세에 맞춰 청산 기준을 끌어올린다.

손절선을 올리는 목적은 고점을 정확히 맞히는 게 아니다. 추세에는 계속 남아 있으면서 이미 줄어든 위험이 다시 커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건 손절선을 기분에 따라 내리지 않는 것이다. 수익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빠르게 당기면 정상적인 흔들림에도 매도된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질 때 손절선을 낮추면 처음 정한 위험 한도가 사라진다.

좋은 추적 손절은 가격에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아야 한다. 결국 전략의 시간축과 종목의 변동성에 맞춰 검증해야 한다.

인생에서 가져갈 점

세이코타가 보여준 것은 화려한 예측보다 반복 가능한 구조의 힘이다. 그는 매번 시장을 맞히려고 하지 않았다. 틀릴 때 작게 잃고, 맞을 때 충분히 버는 구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코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손실이 이어질 때 규칙을 바꾸거나, 수익 욕심으로 위험을 키우면 결과는 달라진다.

그래서 시스템 트레이딩의 핵심은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다. 검증한 규칙을 실제 돈 앞에서도 지킬 수 있도록 포지션 크기와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좋은 시스템은 미래를 맞히는 기계가 아니라, 틀렸을 때 살아남게 해주는 장치다.

대표 문장

손실을 자르고, 수익을 따라가며, 베팅은 작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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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의 글은 필자 개인의 연구 기록이며 소속 기관의 견해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으며, 게시된 수치는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백테스트 결과로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